본문 바로가기

국내 여행

인천 당일치기 여행 -2

차이나타운 쪽에 있는 인천역에서 노란색 라인 수인선을 타고 소래포구에 왔습니다.

어플 따라 인천역에서 여러 지하철을 갈아타고 소래포구로 오는 루트를 알려주기도 하는데, 꼭 한 번에 오는 루트가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...(저는 알지 못해 빙빙 둘러와서 오는 길 내내 짜증냈습니다..)

이때는 거리가 완연히 가을이었나 봅니다..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그리워지네요.. 지금은 추워죽겠는데 이땐 아니었겠죠..?

소래포구에 온 이유는 바로 이곳. 소래습지생태공원입니다. 

이곳은 인천의 일몰 경치 명소라고 어디선가(인터넷일듯) 들은 적이 있어 와봤습니다. 일몰시간에 맞춰 오려고 마음 급하게 왔어요.

서해안에서만 볼 수 있는 갯벌을 엿볼 수 있어요. (갯벌 맞겠죠? 아니라면 죄송...) 공원에 길이 쭉 나있어서 산책하기도 좋은 것 같습니다. 실제로 산책하시는 분들 많더라구요. 입구 쪽에서 자전거도 빌려주는 것 같은데 자전거 타고 길을 달려도 시원하고 좋을 것 같습니다. (물론 요즘 날씨에는 귀가 얼어서 떨어질 것 같긴 해요....)

제가 참 좋아하는 갈대밭입니다. 넓은 평지에, 편안해 보이는 갈색빛이 일렁이는 게, 바람에 따라 갈대가 사각사각 소리를 내는 게 뭔가 좋습니다. 전남 순천에서 봤던 갈대밭도 진짜 좋았습니다.(이건 다음에 올려야지) 여긴 특이하게 풍차가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해줍니다. 

산책하러 나오신 주민으로 보이는 분들도 계셨지만, 관광차 오신 것 같은 분들도 계셨고, 좋은 배경이 되어주는 갈대 덕분에 전문적으로 사진을 촬영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. 풍경 사진 찍기에도 좋고, 분위기 있는 인물 사진 찍기에도 좋은 장소인 것 같습니다.

360도로 둘러봐도 모든 곳이 사진 찍기 좋은 풍경이지만, 이때의 저는 휴대폰 배터리가 없어 곤혹을 치뤘습니다.... 가장 기대했던 사진 플레이스였는데, 사진 한 장 못 찍고 갈 뻔했습니다. 꺼져가는 휴대폰을 붙잡고 겨우 건져낸 사진들입니다. 

이날 사실 하늘이 뿌얘서 제대로된 일몰은 거의 보지 못 했지만, 그래도 하늘은 이뻤습니다. 파랑과 빨강은 같이 있으면 태극 문양처럼 보이기 쉬운데, 하늘은 본연의 파랑과 일몰의 빨강으로 이쁘게 그라데이션을 만들었네요..(휴대폰 배터리만 있었어도 사진을 많이 찍어올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... 여행 때 보조배터리는 필수..!!)

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소래포구역으로 가는 길에 휴대폰도 충전할 겸 카페에 들렀습니다. '스튜디오 삼삼'이라는 곳인데 외관이 이뻐서 들어갔더니 내부도 아기자기 했습니다. 밀크티를 마셨는데, 특이하게 컵과 보틀을 따로 줬습니다.

소래포구역에서 수인선을 타서 원인재에 간 후, 인천 1호선으로 갈아타면 '센트럴파크'에 갈 수 있습니다. 소래습지생태공원이 일몰 사진 명소라면, 송도 센트럴파크는 야경 명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. (여기저기서 얻은 정보와 제 주관적인 의견입니다.) 역에서 내렸을 때 UFO를 닮은 미래지향적인 건물이 저를 반겨줬습니다.

저는 전문적인 사진기가 없어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데, 휴대폰으로는 야경이 제대로 담기지 않습니다. 이 사진은 약간 보정을 거쳤습니다.

확실히 미래도시적인 높은 건물과 조명들이 강물에 비치는 게 야경이 이쁜 곳이었습니다. 강에는 유람선(?)도 다니는 것 같았습니다.

송도에서 본 야경을 끝으로 인천 당일치기 여행을 마쳤습니다. 저는 원래 여행을 먹으러 다니는데, 이날은 점심은 거르고 저녁은 집에서 먹은 덕분에 밖에서 한 끼도 먹지 않았네요. 인천의 맛집도 궁금한데, 약간 아쉽습니다..

강렬한 빨강의 차이나타운과 파스텔톤의 동화마을, 갈대빛의 소래습지공원, 네온빛깔의 송도까지 다양한 빛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던 여행이었습니다. 서울에서도 가까워서 서울 및 경기도 사시는 분들에게는 접근성도 좋아 여행지로 좋을 것 같습니다. 친구들과 함께해도 좋지만, 혼자가도 좋은 여행지였던 것 같습니다.